Lee Bae

November 18, 2016 – January 8, 2017

Johyun Gallery
1501-15 Jung 2(i)-dong, Haeundae, Bus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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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지난 십여 년 전부터 최근까지 검정과 크림 빛 흰색의 서체적 추상회화들을 주로 선보여왔다. 2000년대 초 숯이라는재질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끼고 검은 숯가루와 숯덩어리를 공중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였는데, 그날 이후 아크릴 메디엄과 검은 안료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전시는 이 기념적인 퍼포먼스 이전의 작업들과 현재의 작업이 공존하는 자리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절단한 숯 조각을 나란히 놓아 접합한 후 표면을 연마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 Issu du feu > 시리즈와숯가루를 짓이겨 메디엄을 사용해 화면에 두껍게 붙이는 < landscape >는 숯의 본질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다양한 조각적 형태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작품들이다. 회화 는 수백 개 숯의 단면이 화면을 가득 매워 각각 다른 빛을 표현하는데 다양한 방향의 각도들의 그 빛은 은근하고 수줍다. 마치 숯 덩어리 묶음 작품을 단면으로 잘라놓은 모습을 띈 것 같기도 한 이 시리즈는 나무 결 같기도, 나무테 같기도 한 세밀하고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검은 획이 캔버스 안에서 부유하듯 떠 있는 형상의 최근 작업은 메디엄이 섞인 숯가루로 모티브를 그린 후, 일정한 두께의 메디엄을 바르고, 완전히 마르면 모티브를 똑같이 다시 그리는 과정을 세번 반복한다. 그 결과, 공간적 두께와 시간의 지층이 발생하며 그의 회화는 2차원적의 단순한 평면이 아닌 3차원적 실제로써 존재한다.

숯은 상징적 의미가 강할뿐 아니라 고유한 한국문화를 재발견케 하는 재료이며, 그의 작업에서의 숯은 일차적 질료 외에 검정이라는 동양적 감성을 이차적 질료로 아우르고 있다. 또한, 작가는 모든 색을 포용한 검은 색에는 한 가지의 검은 빛깔이 아닌 백 가지의 색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오랜시간 동안 숯을 사용한 독창적인 작업방식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을 이끌어 온 이배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적인 소재들이 융화된 현대미술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ARTICLE-PRESS:
‘숫의 화가’ 이배와 6년 만의 재회, 부산일보, 2016.11.16 VIEW ARTICLE (343kb)
새카만 덩어리에 수천 년 문명이 있다, 국제신문, 2016.11.26 VIEW ARTICLE (388kb)
흑과 백의 순환, 개념과 형식 사이, 아트인컬쳐, January 2017 VIEW ARTICLE (204kb)
검은 고독, 힌 고독, Bazaar, January 2017 VIEW ARTICLE (584kb)
‘포스트 단색화’의 두얼굴, Noblesse, March 2017 VIEW ARTICLE (665kb)

MEDIA:
Culture Four Color, Art Docu Who Are Yo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n° 519, December 21, 2016 view video